집 콕 생활! 혼자 할 수 있는 직장인 취미, 프랑스 자수 (프렌치 자수)
지난번 키링 만들기 재료를 사러 동생과 함께 동대문에 다녀왔을 때 만해도 이렇게까지 위험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이거 원 조심을 하고 간다 해도 왠지 불안해서 다녀오기가 꺼려진다.
부자재 조합하는 것부터 고리로 연결해 가는 게 나는 딱 적성에 맞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공원 산책 나가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 날 다녀왔을때 소심하게 몇 개만 사 온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는 중이다. 흑흑.
하는 수 없이 달리 사부작 거릴 만한 다른 것이 있나 고민하던 중에, 프랑스 자수에 관심이 꽂힌 동생 하는 걸 지켜보니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저번에 키링 재료 사러 동대문 종합상가 갔을 때, 온김에 자수 실을 한번 보고 사야겠다며 같이 갔었는데, 그때 같이 좀 사둘걸. 항상 후회는 뒤늦다.
생각해봤는데, 나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동그란 손거울 뒷면에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수를 놓아볼까 하는 생각이다. 곧 여름이니까 동대문 갔을 때 봐 두었던 물방물 비즈들과 콜라보해서 드림캐쳐를 만들어도 좋겠다. 소소한 재밋거리로는 넓은 천에 입체 꽃자수를 놓아보고 싶다. 자수로 한 땀 한 땀 그려낸 꽃은 너무 예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스티치 기법을 몇 가지 배운 다음에야 만들 수 있겠지만. 관심이 생겨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보니까, 단순히 천 위에 평면적으로 수놓기도 하지만, 응용해서 위빙 하듯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게 입체 자수를 놓기도 하는 모양이다. 입체 꽃 자수는 프랑스 자수의 심화과정이라 하였다. 너무 예뻐… 열심히 공부해봐야지.
자수 실을 구입하려면, 동대문 종합시장 A동의 지하 1층으로 가면 된다. 자수 재료와 함께, 천, 자수틀, 단추 등등 을 판매한다. 의류 부자재 같은 것들 말이다. 자수 실은 액세서리 부자재를 판매하는 5층에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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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종합 시장
서울 종로구 종로 272 동대문 종합 상가
(종로 6가 289-57)
[주차장은 A/B/C동 옥상에 있고 요금은 30분당 3000원]
영업시간은 일요일/공휴일 제외하고 매일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가게마다 문 닫는 시간이 다르니 여유롭게 가야 한다.
프렌치 자수 준비물은 자수바늘과 자수 실, 실을 감아놓는 보빈, 자수 틀과 천 정도가 없으면 안 될 필수이고, 추가적으로 보빈함 (실을 감아놓은 보빈과 바늘 등 재료를 넣어 보관) 실 꿰는데 도움을 주는 클립이나, 실 뜯개 (수를 잘못 놓아 뜯어내야 할 때 사용), 골무(바느질 시 손 아프지 않게 도움) 정도 있으면 편하다.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는 떠났고, 출퇴근길 경로에 프랑스 자수 공방이 있는 듯해서 들러볼까 했지만, 최근 사태로 안 가는 게 나을 것 같고… 동대문도 날 잡아서 들르기엔 몸을 사려야겠으니 몹시 아쉬워하는데,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며 동생이 몇 군데 온라인 스토어들을 알려줬다.
취미생활을 위해 내 돈 주고 산 구매이기 때문에 주소를 가져오진 않겠지만, 검색 창에 프랑스 자수 재료 쇼핑몰이나 자수 용품 세트라고 쳐보면 많은 온라인 샵 들이 나올 것이다. 자수실, 자수 천 등을 개별로 구매할 수도 있고, 패키지 형식으로 실, 바늘부터 자수 도안까지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모아놓은 상품을 구매해도 된다.
또, 어떤 곳은 제조회사별로(보통 DMC지만.) 실 색상표를 올려두어 구매하는 사람이 보고 고를 수 있게 해 놨으니 참고하여 잘 찾아볼 것.
동생이 언니 시작할 거면 바늘과 천은 나눠주겠다고 해서, 나는 실과 보빈, 물에 지워지는 사인펜 (자수 도안을 천에 그리고, 수를 놓은 다음 물을 뿌려주면 라인은 지워지고 자수만 남는다.) 보빈함만 구입했다. 보빈함은 사실 얼마나 오래 할지 모르니 동생 꺼 빌리고 안 사는 게 나았을 수도 있었지만… 수집 욕이 있는 모양이라 사진처럼 알록달록 이렇게 보관해서 가지고 싶어서 샀다.
실은 초등학교 때 많이 해봐서 익숙한 십자수 실. DMC 25번사 실이다. 사실 이전에 다이소 프랑스 자수 실을 구입해본 적 있는데, 동생의 이 DMC실에 비해 때깔이 재질감과 광택도 떨어지고 색감도 뭔가 가벼운, 확실히 저렴한 느낌이 난다. 전문적으로 할 건 아니지만, 한번 수놓아봤을 때 차이를 확연히 느껴서 이후로는 이 DMC자수 실만 구입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4번사, 5번사, 울사와 타 회사 여러 자수 실 종류가 있고, 색에 따라서 단색 면사, 복합, 또 나뉘는데 그건 차차 스티치 배워가면서 공부해봐야겠다.
수집 욕구 불러일으키는 저 알록달록 자수 실… 이왕 사는 거 아예 그라데이션으로 각 칸마다 가득하게 채우고 싶었지만 동생이 뜯어말려주어 간신히 참았다. 한 색상의 실을 사면, 사진처럼 저렇게 얇은 타래로 오는데, 한 줄에 6수(여섯 가닥)가 엮여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얇은 가닥 하나씩 풀어서 다시 합쳐 쓰고, (난 보통 3수 정도가 적당하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나처럼 취미로 적당히 하는 사람들에겐 실 하나를 꽤 오래 두고 쓰게 된다. 고로, 알록달록 꽉 채워져 있는 보빈함을 볼 순 없지만 충동구매하지 않기를 잘했다.
프랑스 자수 기초 하나도 모르고 무작정 수놓은 선인장. ㅋㅋㅋㅋㅋㅋ
적당히 동생이 하는 거 곁눈질로 따라 하니 패턴이고 뭐고 단순하다. 동생, 나름 꾸준히 하던 거 같은데 같이 프랑스 자수 스티치 기초를 공부해볼까! 초보자들은 스티치 북이라고, 다양한 스티치 기법들을 천에 명칭과 함께 정리해놓는 식으로 만들어두면 응용할 때 편할 듯하다. 나도 이것부터 도전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았다.
프랑스 자수 -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한 자수를 통틀어 이르는 말. 흰 헝겊에 흰 실로 자수하여 외관상 레이스와 비슷하게 보이며, 자수법은 약 300가지가 있으나 동양 자수보다 간단하다. 보통 프랑스 자수라고 불렀으나 프랑스 독자의 것은 아니며, 오늘날에는 프랑스 자수라 하지 않고 서양자수라 한다.
음. 동양자수와 서양자수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지.
서양자수의 유래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색깔의 실로 자수를 놓은 유물로 추정컨대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각지에 전해져 발달해왔다고 한다.
스티치 기법이 매우 다양하고,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과연?) 또 실용적이고 간편하다. 바늘이 통과만 한다면 어디든 무엇이든 가능해서 아가 손수건이나 옷 리폼, 식탁보나 액자, 침구류, 담요 등등 여러 가지로 응용 범위가 넓어 다양하게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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