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취미생활

필름 스캔하러 충무로 사진현상소 일삼오삼육(13536)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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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충무로 필름현상소에 다녀왔다. 나는 취미로 필름카메라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니 정말 매 글 쓸 때마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되네. 여하튼 어딘가 나다니지 못하니, 필름을 채우는 기간이 늘어 거의 반년 만에 한 롤을 겨우 채웠다. 어쨌든, 36컷을 다 채웠으니 필름 스캔을 하러 다녀와야 했다. 주말엔 굳이 집 밖을 나오기 싫었기에 퇴근길 부랴부랴 늦지 않게 달려갔다.


어쨌든, 평소와 같이 필름 현상하러 간 충무로.
충무로 하면 카메라, 필름, 사진, 영화 등등 떠오르는 만큼, 카메라 매장도 많고, 현상소도 인쇄소도 많다.
내가 주로 다닌 현상소는 포토랜드와 포토피아 였는데, 포토랜드는 문을 닫아버렸고, 포토피아에 주로 맡기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 연 필름 현상 스캔 매장을 발견하여 다녀온 뒤로 한 곳에 주로 맡기게 되었다.

 

 

가는 길. 충무로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쭉 걷다 보면 보이는 풍경이다.
저기 보이는 높은 빌딩 티마크 호텔을 왼쪽으로 끼고 돌면 바로 있다.
포토피아는 저 골목에서 쭉 들어가면 있다.

 

 

여기 보이는 건물 3층, 큰 간판은 없는데 계단 올라가서 쑥 들어가면 바로 있고,
문에 포스터가 붙어져 있어서 헷갈릴 일은 없다.

 

 

 

일삼오삼육(13536)
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6길 41 302호 일삼오삼육
영업시간 - 평일 10시~19시, 토요일 11시~16시 / 매일 13~14시 점심시간
휴무일 -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 / 매주 일요일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film_135_36/

가게오픈 관련해 이슈가 생기면 인스타에 미리 공지해준다.

 

 

 

 

필름 현상+스캔 - 4롤에 1만 원


필름은 현상한 뒤에 사진으로 인화하기보단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필름 스캔을 선호하는데, 여긴 현상과 스캔 합쳐서 필름 4롤에 1만 원이다. 4롤을 한 번에 맡기지 않아도 되고, 1만 원 충전해두고 맡긴 만큼 차감하는 방식이다.
스캔한 파일은 웹하드에서 받을 수 있는데, 보통 일찍 가면 당일에 받고, 나처럼 오후 늦게 가면, 다음날 받는다고 한다. (빠르면 당일에 받기도 했다.)

 

 

 


 

필름 맡기는 동안 내부 사진 몇 장 허락받고 찍었다.
사진 관련 서적도 있고, 일회용 카메라, 필름도 판매한다.
필름 배지…. 참 갖고 싶은데 액세서리는 잘 안 사는 편이라 꾹꾹 눌러 참았다.
참 예쁘다….

 

 

 

 


nikon fm2

TMI로 내가 쓰는 필름 카메라. 여느 집과 다름없이 장롱 속에 있었다.
대학생 시절, 사진 수업 들으려고 아빠에게 물려받은 뒤 10년 동안 취미로 달고 다닌 니콘 fm2다.
19년도 드라마 `남자친구`에 나온 카메라로 화제가 되어 한때, 일명 박보검 카메라라고 불렸다.
처음 수동 필름 카메라를 접한 게 이 카메라인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 반 셔터를 누르면 옆에 노출계가 뜨는 것 외에는 모두 수동인 기계식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리개와 초점과 셔터속도와 ISO를 조절해가며 정말 많은 필름(이라 쓰고 돈이라 읽는)을 날렸고, 감을 배울 수 있었다.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친구들이 간혹 나에게 입문용 필름카메라 추천해달라며 물어오는데, 카메라 기초에 대해 1부터 10까지 제대로 익히고 싶다면, 이 카메라를 들이라고 추천한다. (물론 취미에 들일 돈이 충분하다면 이라는 부수적 설명도 빼놓진 않는다. 필름을 날리는 만큼 돈이 날아가는 거기 때문에 한 장을 찍을 때 정말 공부하는 마음으로 찍게 되는 것도 분명 한 몫 할 것.) 

아. 그러고 보니 어느 샌가부터 아날로그, 레트로가 유행하더니 사진에서도 소위 필름 느낌이라는 것이 유행해 마냥 DSLR에 밀리던 필름카메라가 메이저한 취미로 반짝 부각이 되었다.

필름만이 주는 느낌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유행이 참 반가운 게, 필름회사 대표회사 중 하나인 코닥이 파산하고, 후지만 남은 상황에 끊임없이 발전되는 디지털카메라기술로(요즘 휴대폰 카메라 참 좋다.) 점점 더 매니악한 취미가 되어버릴 것이란 생각에 씁쓸했었다. 물론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LP처럼 취미로 즐기려면 각을 잡아야 할 정도의 시기까진 시간이 좀 많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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