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맹꽁이 산란기 한창인 6월 말 상암 하늘공원 다녀오다 (feat.맹꽁이전동차)

반응형

지난주 어느 평일 저녁, 한강 난지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의 인스타를 팔로우 중인데, 6 이맘때 쯤이 딱 맹꽁이 산란기라며, 가족들이랑 다녀오시고 여기 추천하시는 글을 보고 며칠 , 퇴근길 바로 찾아가 보았다.
매년 억새축제가 열릴 때마다 출사 가야지 마음만 먹고 정작 가본 적은 없는 곳이었는데, 여행 못 다녀온 지 어언 몇 개월… 이젠마음먹어도 쉽게 가지 못하느라 더 갑갑했던 찰나,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안전하며,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서울 상암 난지 하늘공원

주소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시간 – 매일 오전 5~오후 22 / 월마다 유동적임.

하늘공원 주차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1538
24시이고 카드결제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주차 요금은 모르겠다.


대중교통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1번 출구로 쭉 나오면 보이는 버스정류장(14-971)에서 버스 타고
월드컵공원 입구,
문화 비축기지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버스 대부분이 간다고 보면 된다. 730, 733271A , 710, 7011)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렸다면성미 다리를 건너서 월드컵경기장역 버스정류장(14-573)에서 마포 08번을 타면 되지만, 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다리를 건너야 하고 버스도 하나밖에 없으니 속 편히 마포구청역에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맞은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하늘공원 주차장이다.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맹꽁이 전기차 타는 곳이 보인다. 길치였는데, 길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만 가면 보인다.

 

 

 

 

맹꽁이 전동차 매표소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365
성인 기준 편도 2,000, 왕복 3,000원 / 대략 10~20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했다.

무인 매표기에서 티켓 구입 후 직원 안내에 따라 탑승하면 된다.

하절기에는 20시가 마지막 운행인데, 나는 해가 저물고 난 뒤 야경도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올라가는 편도만 이용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ㅎㅎ 이걸 타고 올라가면 한 7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물론, 걸어 올라간다고 해도 충분할 거리고, 실제로도 많이 산책 겸 운동 삼아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내가 탄 전동차는 혼자 전세를 내었는데, 그래도 이왕 왔으니 타 줘야지.퇴근 후 늦게 온 만큼 빨리 올라가 걷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올라가면서 아직 저물지 않은 밝은 하늘에, 가득한 풀 내음과 선선한 바람이 정말 기분 좋았다. 추천대로, 아이 있는 집에서 가족끼리와도 좋을 것 같다.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전경. 오랜만에 탁 트인 (비교적) 높은 곳에 올라오니 상쾌했다.

 풍경을 뒤로하고 쭉 걸어가면 하늘공원이다.

 

 

푸른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중앙으로 쭉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로 갈 수 있고, 옆으로 새면 매점, 안내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 바퀴 빙 둘러 산책할 수도 있다. 한자로 밭 전() 모양으로 길이 나 있어 헤맬 일은 없다. 입구 쪽에 지도가 있으니 전망대 위치나 포인트를 보고 가도 좋을 듯하다.

 

 



맹꽁이는 쟁기발개구리라고도 하는데, 황색 바탕에 대리석 모양의 검은 얼룩무늬가 있다고 한다.
사실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어떻게 생긴 지 사진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어릴 적 잠깐씩 시골에 맡겨진 적은 있어도, 자라온 환경이 97퍼센트는 도시였기 때문에, 그리고 양서류를 딱히 좋아한다기엔… 음.이번에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굳이 찾아보려고는 하지 않았다.
맹꽁이 울음소리는 내가 예상했던 소리보다 크고 우렁찼다. 개구리울음 소리랑은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밤에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더니, 올라갈 무렵 아직 밝은 때에는 잘 들리지 않다가, 해가 완전히 저무니 점점 잘 들려왔다.

 

 

 

맹꽁이 - 꾸웨에에엑 꾸에에에엑…

 

 


사람이 많이 없는 넓은 공원이었기 때문에 더 크게 울렸는데, 넓게 펼쳐진 푸른 억새밭도 그렇고, 해 저문 시골 길 논두렁에 온 느낌이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런 고즈넉함이라니아주 좋았다.

 

 

 

나는 중앙으로 가로질러서 억새밭을 구경하며 가다가 옆으로 새서 전망대 포인트를 한 바퀴 빙 돌고 왔는데, 한강 야경이 왼쪽으로 갈수록 잘 보였다.

개인적으로 처음 공원 입구를 마주 봤을 때 기준으로 왼쪽 대각선 쪽에 있는 전망대 포인트가 최고였다. (저 위에 노란 별표 친 곳이 포인트.)

월드컵 대교가 가까이 보이는 것도 한몫했을 것…. 퇴근 중인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불빛들과 월드컵대교의 조명을 찍으려고 카메라 장비를 챙겨 온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야경까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갈 무렵에는 완전히 어두워져서 혼자 조금 겁이 나긴 했는데, (산책과 운동 다니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적당히 보였지만) 맹꽁이 전동차 타고 올라온 길옆으로 산책로가 밝게 조성되어 있어 느긋하게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

전동차는 시멘트 길을 타고 올라왔지만그쪽은 어두울 것 같아서 산책로를 따라가다 옆으로 새어 계단으로 내려왔다. 하늘 계단이라는 이름만큼 계단이 무척 많았다. 조명은 충분히 밝았기 때문에(사진보다 밝음) 위험하진 않았는데, 모기 잘 물리는 사람은 미리 대비하고 가야겠더라. 역시 여름밤 풀밭의 조명 근처라…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그래도 제법 걸었다. 의도치 않은 저녁 운동이었지만 한적하고, 맹꽁이 소리도 들어보고 집 근처라면 운동 삼아 힐링 삼아 자주 산책 올 텐데 싶었다. 가을에 한창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 때쯤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다.

 

 

 

 

 


집에 돌아가는 길, 너무 배고파서 들른 식당.

내려오는 내내 마포구청역 맛집을 검색하다가 그냥 역 근처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이 보이길래 냉큼 들어갔다.

 

육전 국밥 마포구청역점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49 / 24시 영업

 

 

 

 

 

육전 비빔 막국수 – 7500

육전 막국수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에 비해 육전의 양이 조금은 아쉬웠긴 했으나, (실은 가게 앞에 붙은 이미지 보고 들어간 거라…ㅎㅎ)그래도 맛은 좋았다. 서울 밥 값이 뭐 다 그렇지…. 과일 베이스 양념이라고 하는 문구를 봤는데, 감칠맛이 참 좋았다. 한 그릇 뚝딱 호로록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에 막걸리에 육전 먹어보고 싶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