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알디프 티 바, [Season 1 봄 코스 신화관] 다녀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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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홍대에 있는 알디프 오프라인 매장에 다녀왔다.

알디프는 마시는 차(tea) 브랜드인데, 다양한 찻잎과 티백, 관련 용품들을 판매하고, 2호선/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근처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이곳에서 매 시즌별로 주제가 있는 티 코스를 여는데, 우리가 다녀온 티 코스는 2021년 봄 코스, 알디프 뮤지엄  신화관 이다.

 

 

 

 

 

알디프(Altdif)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29-10)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7번 출구 근처.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 휴무는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시즌 티 코스(1 30,000) 외에 미니 코스(18,000), 테이크 아웃 메뉴(5,000~8,000)가 있다.

음료 테이크 아웃이나 제품 구매는 운영시간 내에 가능하고, 시즌 티 코스와 미니 코스는 무조건 예약제로만 진행되며, 네이버 예약(한국어로 진행)과 에어비앤비 트립(영어로 진행)에서 할 수 있다.

알디프 티 바 예약 안내 페이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http://altdif.com/shopinfo/reservation.html

알디프 홈페이지 메인

http://altdif.com/index.html

 

 

 

 

 


 

2021년 봄 코스 - 알디프 뮤지엄  Season 1 : 신화관

 

알디프 Season 1 뮤지엄 : 신화관 메뉴판

 

티 마스터님이 코스 시작 전 유당불내증이나 식품 알러지, 비건인지 등등 개인 체질에 대한 체크를 한다.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는 거의 안 마시고 살고(1년에 두세 번쯤 간혹 갑자기 엄청 당기는 날이 있는데, 이 날 마시는 우유 한 컵이 전부.), 체질적으로 원체 소화기관이 예민한 편이어서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먹는 것에 좀 많이 신경을 써야 편인데, 사실 일상에서(누구를 만난다거나, 회사에서 점심 먹을 때나)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져가며 먹긴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하는 부분도 있고 좀 부담스러운 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정말 너무 좋았다.

 

알디프 박물관의 "신화관" 이라는 메인 테마에 맞게 코스는 웰컴 환영인사 이후로 네 가지의 신화 스토리텔링을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코스 웰컴 (서울의 달 그레이)

 

첫 번째 코스 웰컴. "알디프 뮤지엄의 개관식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  서울의 달 그레이

 

감귤, 오렌지를 블렌딩 한 제주 증제 녹차. 아이스로 시원하게 마셨고, 가볍고 깔끔했다. 감귤과 오렌지 향은 그다지 잘 느껴지지 않은 듯하고 아래 TMI의 사유로 나는 모든 코스 마지막에 마셨는데, 앞서 카페인을 섭취했던 상태였어서 이 티 역시 카페인을 더하는 느낌이었다.

 

TMI.

이 사진은 지인이 보내준 사진이다.

같이 갔는데 왜 지인이 보내줬느냐 하면, 내가 지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휴)

주말 오전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은 어디에서 왔던가…아무튼, 나처럼 늦어도 참석할 수 있지만, 2시간 딱 맞추어 진행되는 만큼, 늦을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가도록

(첫 번째 티 시음이 다 끝나기 전에 도착했는데, 일단 다 서브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 첫 번째 티는 모든 코스 마무리 후 테이크 아웃으로 준비해주셨다. 다섯 종류인데 그중 하나를 놓쳤다 생각했는데 맛볼 수 있었어서 참 다행이었다.)

 

 

 


두 번째 코스 구미호 (밤의 차)

 

두 번째 코스 구미호 “ 사랑과 매혹, 그리고 거짓과 진실에 관한 신화” – 밤의 차

 

밤의 차에 장미 시럽과 초콜릿, 시나몬 슈가, 생크림을 더한 밀크 티.
밤에 은근하게 유혹하는 구미호를 표현했다는 크림에선, 은은하게 시나몬 향과 초콜릿 맛이 났다. 달달하고 탄탄하며 부드러운 크림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당도를 장미 시럽으로 조절했다고 하셨는데, 색이 참 예뻤고장미 향과 맛은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기분 좋게 달달한 정도였다. (서브 전 개인별로 당도 조절도 할 수 있었는데, 기본으로 .) 데코레이션으로도 말린 장미가 올라갔는데, 이것은 먹는 것보단 감상용이고 ㅋㅋㅋㅋ 베이스가 되는 밤의 차는 허니부시와 우엉, 시나몬, 감초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무카페인 차. 월경전증후군(PMS)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블렌딩이라고 해서 집에 두고 마시려고 끝나고 구매한 티 중 하나.

앞서 말한 대로 컨디션 따라 우유는 물론 밀크티도 사실 즐기지 않는 나지만이날은 컨디션이 무척 좋은 편이어서 원래대로의 온전한 코스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앞서 섭취 식품 체크할 때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기분 좋은 밀크티를 마시는 경험을 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세 번째 코스 천일야화 (무드 포 러브)

 

 

백차를 베이스로 복숭아재스민 향이 부드러운 무드포러브 차를 기본으로 탄산수에 시원하게 마신 세 번째 .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데 스토리텔링으로 매일 밤 아내를 맞이하고 다음 날이 되면 죽여버리는 미친놈 잔인한 왕과 혼인을 하고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음 날, 그 다음 날 이렇게 천일 동안 왕의 마음을 돌려 좋은 왕으로 변화시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당도를 맨 마지막에 블랙 슈가로 조절하는데 티 표면에서부터 사르르 녹아내리는 모습이 이야기에서 밤이 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키야)

 

자몽 퓨레와 자두 청이 들어가 상큼 달달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톡톡 청량한 자몽 탄산수와 잘 어울렸다. 집에서 과일청 담갔다가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 좋은 그 맛. 뒷맛은 끈적하지 않게 깔끔했다. 탄산수에 청이나 시럽을 타는 건 잘해 먹었는데, 여기에 어울리는 차를 넣을 생각은 못했었다. 물론 여기 맛과 똑같진 않겠지만, 다음에 한번 집에서 해볼까.

 

 

 

 


네 번째 코스 그리스 로마 신화 “욕망과 감정, 그리고 관계에 관한 신화”

알디프 뮤지엄 신화관 코스의 메인 티 차례는 네 가지의 선택지와 이야기가 있었다.

 

1. 나르키소스    “반드시 사랑하게 될 거예요. 나를.”

– 스페이스 오디티에 민트, 코코넛, 라벤더를 더한 트로피컬 티 스무디

 

2. 디오니소스   “황홀경의 신이라는 이름으로.”

– 나르키소스(1번)에 데낄라 샷을 더한 티 칵테일

 

3. 페르세포네    “사실은 나의 자유를 위해서.”

– 홍차 블렌딩 티 샹들리에에 석류, 할라피뇨 가니쉬를 더한 티 칵테일

 

4. 데메테르    “흐르는 계절에는 모두 의미가 있어요.”

– 보이차 베이스 올드 블랙 매직에 두유를 더한 밀크티

 

 

각자가 선택한 메인 티에 더해 서브되는 티 푸드. 부드러운 매쉬드포테이토와 나쵸 + 약간의 치즈 소스.

내가 선택한 메인 티 페르세포네와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이 글 맨 위.)

네 번째 코스 그리스 로마 신화 (샹들리에)

 

알코올이 들어간 티 칵테일 맛이 궁금해진 나는 2번 메인 티 디오니소스를 선택하려다가, 이전 코스에서 우유를 섭취하기도 했고, 지인과 함께 다음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꾹꾹 참고 3번 선택. 결과적으로 이 선택 덕분에 내 인생 음료 목록에 하나가 추가되었다. (코스 끝나고 구매한 티 박스 중 하나가 여기에 쓰인 샹들리에.)

 

3번 메인 티 페르세포네는 로즈, 머스캣 향이 더해진 홍차 샹들리에에 석류와 가니쉬 할라피뇨를 포인트로 준 샴페인 티 칵테일로, 시음 전에는 독특한 재료 조합(홍차+석류+할라피뇨라고?)에 궁금함이 일어 도전했었다. 이런 거 꽤 좋아함 ㅋㅋㅋㅋ 그런데 웬걸,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렸고, 깔끔 쌉쌀한 석류 홍차에 할라피뇨가 주는 독특한 톡 쏘는 맛이 전체적으로 내 취향을 저격하여 이날 코스 마지막 어떤 티가 제일 인상적이었는지 묻는 말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선택한 음료가 되었다. 다음 날도 계속 그 맛이 생각나서 알아보니까, 테이크아웃 가능한 메뉴에 올라가 있더라고. 다음에 근처 지나가게 되면 꼭 마셔야겠다.

(티 코스의 어떤 메뉴들은 티 코스를 이용해야만 선택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이용 가능한 메뉴는 정해져 있음)

 

신화 속에서 지하세계로 간 페르세포네가 먹은 과일 석류가 더해졌는데,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으면 지하세계에서 살아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페르세포네는 이후 1년 중 3분의 1을 하데스의 아내로 살게 되었다는 일반적인 이야기와 달리 여기 알디프 박물관에서는 사실 엄마 데메테르의 집착이 너무 갑갑해서 벗어나고 싶은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도피 결혼(?) 간 게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해석을 들려주었다.

 

 

+) 1번 나르키소스 선택했던 지인의 감상을 옮겨보자면,

찻잎을 우린 색이 보랏빛으로 오묘한 스페이스 오디 티를 얼려서 시럽을 추가한 스무디 스타일 음료로, 민트, 라벤더 향과 상큼한 레몬 맛이 잘 느껴졌으나 함께 나온 티 푸드와의 조합은 조금 글쎄. 요거트에 퓨레를 섞은 듯한 느낌인데 술 넣은 버전의 맛이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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