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요리생활

내 멋대로 패치 버전 아마트리치아나, 배달해서 먹힐까? 파스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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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말아마트리치아나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나는 천성 밥 순이라고파스타는커녕 빵 같은 밀가루 음식에 그다지 “호”가 아닌 내가 부스럭 거리며 면을 삶고 있자니, 동생이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졌다.

“언니, 또 그 오빠 예능 보고 그러는 거지?

 

"...ㅇㅇ."

 

자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비주얼 ㅎㅎ. 집에서 파스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배달해서 먹힐까.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반에 찾아오는 행복. 군대 제대 후 바로 피자 보이로 변신한 윤두준을 매주 보는 낙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뱃살을 찌워가는 요즘이다. 현지에서 먹힐까? 스핀오프로 제작된 배달민족 한국형 패치 버전 예능. 늦은 시각, 화면에서 펼쳐지는 요리 비주얼 들은 어떤 야식을 먹으면서 봐도 아쉽게 만들었고, 매번 입맛 다시면서 ‘왜 나는 집이 마포가 아니었는가.’ ‘나도 먹고싶다’ 며 버둥거리다 끝나곤 했다.

피자 보이의 화덕 피자는 저때 밖에 먹을 수 없는 거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샘킴 셰프의 레스토랑을 찾아가 볼까 하며 알아보다가, 또 언제 누구랑 약속 잡고 강남까지 가나 싶어서 사진만 주르륵 검색하며 침 흘리다가마음먹고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한다.
일단 냉장고를 뒤져서 대체할 만한 것들을 찾고, 나머진 쿠팡에서 잔뜩 재료들을 주문해버렸다.

 

 

배달해서 먹힐까 정석 ver  아마트리치아나

재료
올리브유토마토소스, 훈연 삼겹살, 닭 육수, 베이컨페퍼론치노, 양파, 바질, 방울토마토, 파르메산 치즈(파마산 치즈), 소금화이트 와인

파스타 면 – 리가토니
배먹에선 배달 소요시간을 고려해서 
리가토니 면을 사용한다. 큰 원통형 튜브 모양의 파스타 면으로, 잘 불지 않는다고 했다. (리가토니 삶는 시간은 약 10분 소요/ 8분 삶고 나머진 소스에 넣어 졸이며 익혀 줌)


만드는 방법
1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뒤얇게 썬 양파와 페퍼론치노를 넣고, 소금 간 한 뒤 볶는다.
2 양파가 투명해지면 고기(잘게 썬 베이컨 훈연 삼겹살)를 넣고 노릇노릇하게(캐러멜 라이즈캐러멜라이즈 될 때까지) 볶는다.

화이트와인을 둘러 넣고 끓여 알코올을 날려주고, (잡내 제거)

4 칼로 썬 방울토마토와 
닭 육수를 넣고 끓인다.
5 바질과 파슬리를 잘게 뜯어 넣고
토마토소스를 1 국자 넣는다.
6 파르메산 치즈를 갈아 넣어 간을 맞추고,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졸인다.

 

 

 

 

 


일단 정석은 이러하고, 집에서는 그렇게 전문적으로 판을 벌여 할 수는 없어서, 대충 냉장고 뒤져가며 대체품을 찾아 내 멋대로 각색해서 만들어봤다.

 

 

 

내 맘대로 ver.  아마트리치아나 (feat. 냉장고 파먹기)

 

재료
파스타 면 1인분올리브유, 양파 반개, 방울 토마토 한 주먹, 삼겹살 1,
치킨 스톡 1 티스푼닭 육수 대용), 청양고추 1(페퍼론치노 대용),
바질(말려서 가루로 유리병 담겨있는 것.) 시판 토마토소스, 파르메산 치즈(가루로 갈려 나와 있는 제품),

소금, 아로니아 와인(….집에 엄마가 담가놓은 거.)

 

파스타 면 – 펜네 삶는 시간 8

냄비에 물을 반 정도 채워 소금을 한 줌 넣고 끓인다.
일반 면 삶을 때 팁이라고 해서, 면끼리 안 붙게 하려고 식용유를 조금 넣는데, 이건 소면 같은 길쭉한 면발 아니고 펜네라서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냥 조금 넣어줬다.

그리고 파스타면 삶을 , 익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본토에선 주로 알 덴테라고 면 안에 심지가 남아있는 정도로만 익혀서 씹는 식감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파스타면 봉투에 쓰여 있길알덴테 7 /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감 8 / 푹 익힌 식감 9-10분이라고 한다.

나는 평범한 게 좋아서 8.

 

팬네로 한 이유는 별거 없고리가토니가 좀 더 비싸더라… 배달을 나갈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은 좋아하지 않아서 선택함.

 

 

면을 삶는 동안, 우선 고이 모셔둔 삼겹살 한 장을 꺼내 바질과 올리브유, 소금을 뿌려 재워두고, (훈연 따위 모른다) 볶을 재료를 썰어주었다.

원래 버전엔 마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페퍼론치노에 비해 청양고추가 매운맛이 덜할 거 같았고. 몰라 그냥 마늘 좋아해서 넣었다. 냉장고 뒤적이다 발견한 팽이버섯도 그냥 한번 썰어주었다. 가만히 보던 동생이, 언니가 또 레시피 안 보고 요리를 창조하려 한다며 참견을 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에 아무 이상 없음. 이런 동생…)

 

 

 

 

훈연 같은 거 할 줄 몰라서, 그냥 팬에 센 불로 익혀 잘게 썰어주었는데, 이거 집어먹기만 해도 맛있다. 역시 고기 이즈 뭔들. 바질향 때문인지 뭔가 스테이크 같은 느낌. 나중에 삼겹살 사다가 재워두고 구워 먹어봐야지.

 

 

 

 

정석 버전과 재료만 다르지 과정은 같다. 팬에 올리브유를 둘러서 달궈주고얇게 썬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볶는다. 투명해질 때쯤 익혀둔 삼겹살과 청양고추(나중에 넣으면 매운맛이 좀 더 살아있을까 해서… 과연…)와 소금을 넣고캐러멜라이즈 될 때까지 볶아주었다.

 

 

 

 

집에 있던 아로니아 와인을 넣고 끓여 한바탕 알코올과 잡내를 날려주고(서둘러하느라 이 과정은 사진이 없다.)
썰어 둔 방울토마토와 팽이버섯, 치킨 스톡1 티스푼을 희석한 물을 넣고 휘저으며 끓여주었다.

바질 가루와 토마토소스를 넣고 끓이다가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넣고 간을 맞춘다.

 

 

 

 

 

삶아둔 파스타 면을 넣고 들들 볶다가 졸여준다.

아 참. 그러고 보니파스타 면은 삶은 뒤 물에 헹구는 거 아니라고 한다. 탱탱한 면발을 좋아해서 무슨 면이든 삶고 나면 바로 찬물 행인데, 파스타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 보더라어떨 때는 짭짤한 간이 되어있는 면수로 간을 맞추기도 하던데.

 

 

 

 

 

 

 

 

완성.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려주었더니 나름 모양새가 좋았다.

정석대로 만든 아마트리치아나를 먹어본 적은 없어서 맛 비교는 되지 않았지만, 이것만 놓고 보았을 때는 합격점. (계속 태클 놓던 동생 표 점수다.)

파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이 표현해보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토마토 스파게티에 매콤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약간 짜장면에 고춧가루나 청양고추 썰어 넣으면 더 맛있는 그런 식의 맛이다.

정석 버전이야 뭐 어쨌든… 집에서 내 멋대로 하기에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쉽고수고에 비하여 맛도 괜찮아서 가끔 주말에 심심해지면 해 먹을 만한 것 같다. 파스타 좋아하는 동생이 신나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추가로, 그다음 주인 지난주 주말.

아무래도 밥순이인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리소토를 도전해봤는데,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
소스 만드는 조리과정은 다 같은데 이땐 재료가 많이 남지 않아서 소스에 건더기가 많이 안 보인다.
방법은 생 쌀(리소토용리조또용 찐 쌀이 있다면 더 좋았겠다.)로 플레인 리소토를 만들다가 소스를 넣고 졸여 마무리인데, 이건 대충 감으로 만든 거라 과정 사진이 없다. 제대로 할 줄 알게 되면, 파스타 처럼 정리해둬야지.

 

 

 


아마트리치아나
로마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먹을 수 있다 할 정도로 로마인에게 사랑받는 음식 아마트리치아나. 이탈리아 라치오주 리에티의 아마트리체라는 지방 전통요리다. 돼지목살, 햄, 토마토, 매운 고추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고빨대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부가티니 면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한다.

 

 

 

 

 

 

그리고 방송 보다가 그 비주얼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본 샘킴 레스토랑 두 곳.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갈 일이 있겠지.

 


보나세라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8-2
신사동 도산공원 입구에 있다.
(도산공원 맛집이라고 유명한가 보다.)


런치 타임(72,000)
12~15 / 11~
14시 반 / 11~16시 반

디너 타임(135,000)
- 18~22시 반 /  17시 반~23 /  18시 반 22
매주 월, 화 휴무

 

 


오스테리아샘킴
주소 - 서울 마포구 양화로3길 55
월요일~토요일 11시 반~ 22브레이크 타임 14시 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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