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카페 오픈! 집에서 메리골드(마리골드) 꽃차 만들기

집콕카페 오픈! 집에서 메리골드(마리골드) 꽃차 만들기

메리골드(마리골드) 꽃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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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바람이 아직 춥지 않았던 지난 9월, 엄마가 가꾸는 텃밭에서 한아름 핀 메리골드를 따왔다. 이전에 꽃차 클래스에서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워오시더니, 평소에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내가 생각났다며, 바구니 한 가득 담아왔다.

시기상으로 카페에 맘 편히 다닐 수 없는 이 참에 이 퐁퐁 탐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차로 만들어보았다.

 

 

왼쪽 - 천수국(African Marigold) / 오른쪽 - 만수국(French Marigold)

메리골드(marigold)

초여름 무렵부터 가을까지 꽃을 오래 피운다고 해서 천수국/만수국 이라고도 불리는 메리골드. 멕시코, 과테말라가 고향인 국화과 한해살이풀이다. 다양한 품종이 있어 천수국과 만수국의 차이가 헷갈릴 수 있는데, 위의 왼쪽 사진에 노랗고 키가 큰 쪽이 아프리칸 메리골드/천수국(African Marigold), 오른쪽에 짙은 붉은빛의 키가 작은 쪽이 프렌치 메리골드/만수국(French Marigold)이다. 종종 메리골드가 금잔화라고도 불리지만, 위의 꽃과는 다른 꽃이다. 특유의 향 때문에 벌레가 잘 꼬이지 않아서 화단 등 조경에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품종에 따라 다른데, 천수국은 냉혹한 사랑, 이별의 슬픔. 만수국은 우정, 예언, 그리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한쪽은 참 절절하고 다른 한쪽은 참 낭만적인 꽃말을 가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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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만드는 법

1 탐스럽게 피어난 메리골드 꽃을 수확한다. 꽃송이째 차를 만들기 위해 꽃받침 바짝 아래에서 컷팅해주었다.

2 이물질과 벌레를 빼내기 위해 소금물에 3-4분 정도 담가 놓는다.

3 한 송이씩 흐르는 물에 헹궈준다.

4 물 끓는 냄비에 삼발이를 걸치고 올린 뒤, 뚜껑을 덮어 뜨거운 증기로 빠르게 쪄준다. 꽃잎이 많이 여렸고, 활짝 피어있었기 때문에, 찢어지지 않고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적당히 2-30초 정도만 쪄줬다.

 

 

왼쪽 - 프라이팬에서 1차로 모양 잡아준 뒤, 건조기에 말리기 직전 / 오른쪽 - 건조기 건조 후

5 전기팬(없으면 프라이팬 약약불)에서 벌어진 꽃잎을 모아 모양을 잡아주고 돌려가며 1차로 말려준다.

내 경우, 전기 팬이 없어서 프라이팬에서 모양만 잡아주고, 나머지 건조를 건조기에 해주었는데, 후라이팬 바닥 위치에 따라 온도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여린 꽃잎이 타지 않게 특히 주의해야 했다. 집중하느라 이 단계는 사진이 없다…

 

6 건조기에 간격을 두고 올려 60도 4-5시간 말려주었다. (꽃의 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건조 정도를 확인해 시간 조절하는 게 좋다. 나는 꽃 양이 너무 많아서… 위치에 따라 상태가 달라 나는 건조기 층을 바꿔주기도 했다.)

 

 

7 열탕 소독한 유리병을 준비해 잘 말려준다. (뜨거운 물에 담가놓으면 스티커도 한 번에 잘 떼어진다)

8 물기 없는 유리병에 담아 서늘한 곳에 밀봉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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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방법

끓인 물에 꽃차 두세 송이를 넣고 2-3분 정도 우리면, 꽃잎 색과 같은 노란빛이 우러나온다.

바싹 마른 꽃봉오리가 따뜻한 물에 풀어져 활짝 피어나는 모양을 보는 것이 꽃차 마실 때의 소소한 재미. 집콕 카페의 완성이다.

 

마리골드 꽃차는 대표적으로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해서 눈에 좋은 차라고 많이 알려졌다. 이외에 라이코펜,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마셔주면 노화 예방에 좋겠다. 부작용은 특별히 없지만, 꽃 알레르기와 같은 특이 체질과 임산/수유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심해야 한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꽃차 만들기는 성공했는데, 이 방법으로 좋아하는 다른 꽃들도 키워서 전부 차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물어봤더니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꽃과 그렇지 못한 꽃이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하셨다. 알레르기 유발성분이나 독성이 있어 아예 먹지 못하거나, 꽃의 일부를 제거하고 써야 하기 때문.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려면 그전에 반드시 안전한 꽃인지 잘 알아보아야겠다. (몇 가지 꽃이 궁금해서 검색으로 알아보니 식품안전나라, 식약처 등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