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요리생활

홈메이드 쿡! 집에서 라자냐 만들어먹기(베샤멜소스+볼로네제소스+모짜렐라치즈 완벽조합)

반응형

주말에 집에서 해먹은 홈메이드 라자냐. 하루하루 갈수록 뼛속까지 집순이가 되어가는 나는 그래도 무료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 아까운 마음에 예전에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저장해두었던 레시피를 꺼내 라자냐를 만들었다.

사실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치즈가 왕창 들어갔기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맛만 보는 정도였고 동생을 위한 특식이 되어버렸지만, 무언가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실속 없이 체력 소진되었어도 만족스러웠다.

 

 

 

라자냐(영어로  Lasagna, 로마자표기 lasagna)는 이탈리아 파스타 요리 중 하나인데, 넓적하고 구불거리는 가장자리의 면에 라구소스(볼로네제 파스타에 들어가는 토마토 미트 소스)와 번갈아 층층이 쌓아 치즈를 뿌려 익힌 그라탕과 비슷한 요리다.

 

집에서 따라 만든 레시피는, 작년 여름에 방영한 TVN 예능 ,배달해서 먹힐까?, 에 나왔던 것으로, 그저 군 제대한 오빠 덕질하려고 보다가 파스타에 제대로 꽂힌거고. 천상 밥순이인 내가 평소라면 절대 사지 않을 재료들을 쌓아두고 주말마다 파스타를 해 동생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와 대박 그게 벌써 1년 전이야!)

라자냐에 들어가는 라구 소스가 이게 또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당시에는 아마트리치아나 정도만 해먹음) 맘먹기 쉽진 않았는데, 그냥저냥 집에서 해서 가족들 나눠주고 먹을 거라 큰 부담 없이 설렁설렁 따라 만들어 보았다.

 

 

 

작년에 만들어봤던 집에서 홈메이드 쿡 - 아마트리치아나 만들기 과정

[사부작 취미생활] - 내 멋대로 패치 버전 아마트리치아나, 배달해서 먹힐까? 파스타 만들기

 

내 멋대로 패치 버전 아마트리치아나, 배달해서 먹힐까? 파스타 만들기

지지난 주말, 아마트리치아나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나는 천성 밥 순이라고, 파스타는커녕 빵 같은 밀가루 음식에 그다지 “호”가 아닌 내가 부스럭 거리며 면을 삶고 있자니, 동생이

hyolook-pictures.tistory.com

 


 

01. 채수 끓이기 - 적당한 야채들 + 물

요리 시작 전, 일단 채수를 끓여둔다.

기본 베이스 육수니까 적당히 때려넣고 끓이면 되겠지 싶어서(...?), 냉장고에 있는 무, 양파, 표고버섯, 고추, 대파, 당근, 파뿌리 등등의 채소들을 대충 썰어서 끓였다.

사실 귀찮아서 생략하려다가, 어차피 국 끓이면서도 쓰일 거고 하는 김에 했다. 대충하자고 했다가 꼭 이렇게 된다니까.

 

그 다음은, 대표적인 화이트소스, 베샤멜 소스 만드는 법.

 

02. 베샤멜소스 만들기 - 밀가루 + 버터 + 우유 +소금후추

 

1. 팬에 버터를 녹인다.
2. 곱게 체에 친 밀가루를 넣고 뒤섞어준다.
3. 농도가 되직해지면, 우유를 부어 섞어준다.
4. 너트맥가루를 넣고 약불에서 계속 졸여준다.
나는 너트맥 가루를 사두어도 잘 쓰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소금 후추만 넣었다.

베샤멜 소스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버터와 밀가루로 화이트 루를 만들고 우유와 향신료를 추가해 만든 소스다.
한국으로 치면 된장, 고추장 같은 거라나? 이런저런 요리에 잘 쓰이는 모양이다.
언젠가 크림 수프를 직접 만들겠다며 루를 볶다가 불 조절과 농도조절을 잘못해 홀라당 망해버린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성공적이었다.

 


03. 라구소스 (볼로네제 토마토 미트 소스) 만들기

- 당근, 양파, 올리브유 조금, 돼지고기 다짐육, 소고기 다짐육, 치킨 스톡, 


1.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깍둑 썰기한 당근과 양파를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배달해서 먹힐까? 에서는, 여기에 셀러리도 함께 갈았는데, 소스에 쓰고 남은 것들 처리가 애매할 것 같아 빼버렸다.

2. 예열한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위에서 간 채소를 볶아주며 수분을 날린다.

 


3. 수분이 날아가 포슬포슬해지려 하면, 다진 고기를 넣어 함께 볶아준다.
돼지고기 다짐육과 소고기 다짐육을 섞어 쓰는데, 나는 비율을 돼지 2 : 소 1로 했다.
반드시 뭉쳐있는 다진고기들을 풀어가며 볶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기를 아주 바싹 익히라고 했다

 

4. 고기가 들어갔으니 잡내 제거를 위해 와인을 휘리릭 뿌려 알코올을 날려준다.  노브랜드 화이트와인.

소량이기에 덥석 구매했는데, 이거 탄산수에 칵테일 타 마셔도 맛있다!

5. 채수 8  :  닭육수 2 비율로 섞어 4번에 넣고 끓인다.
나는 닭 육수까지 낼 기력이 없어서(…) 집에 있던 치킨 스톡 가루를 물에 타 넣어주었다. 주의사항은, 뽀얀 베이지색을 띄고 있어 왠지 고소 담백한 맛일 것 같지만, 치킨 스톡 1티스푼만 해도 엄청 짭짤하다는 것. 아주 조금씩 섞어가며 너무 짜지않게 치킨 스톡 양을 조절해야 한다

6. 토마토소스와 홀토마토를 넣고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푸우욱 졸인다. 홀토마토는 토마토 통조림인데, 나는 그냥 방울토마토를 썰어 넣었고, 뭉그러질 때까지 졸여주었다.

 


 

04. 라자냐면 삶기
팔팔 끓는 물에 소금과 올리브유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라자냐 면을 끓는 물에서 8분 정도 익힌 뒤, 건져내어 식힌다. 
라자냐 면은 말이 면이지 판떼기 마냥 넙데데한데 또 삶아서 흐느적거리니 이걸 어째 식혀야 하나 고민하다가 찜용 삼발이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르고 널어두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젖은 면보 위에 올려두어도 된다더라.

 


05. 라자냐 만들기 (오븐/에어프라이어 가능)

드디어 라자냐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모두 갖춰졌다. (게임 메인퀘스트 나레이션 톤으로)

내가 이래서 만들까말까 만들어보고는 싶은데...상태로 1년을 묵혀두었나보다...

 


1. 오븐 팬에 종이 호일을 깔고, 베샤멜 소스를 넓게 펴 발라 준다.
2. 소스 위에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뿌리고, 라자냐 면을 1장 올린다.
3. 면 위에 라구소스를 얹어 펴주고,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뿌리고, 모차렐라 치즈를 얹는다. (1층 완성.)
4. 다시 라자냐 면을 1장 올리고, 베샤멜소스 - 라구소스 - 파르메산 치즈 가루 - 모차렐라 치즈 를 두 번 더 반복한다.

 

 

 

5. 3층의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나면, 예열된 오븐에 넣고 치즈가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준다.
그라탱처럼 벽면 있는 팬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집에는 납작하고 얇은 팬 뿐이어서 경험상 익으면서 흘러내릴 것을 고려해 라자냐 면의 볼록한 윗부분에만 도톰하게 쌓아주었는데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대략 220도에서 18~20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오븐마다 다르니 그냥 봐가면서 조절하여 굽는 게 낫다.
내가 쓴 건 가정용 미니 오븐이어서, 열이 고르지 못할까 봐 혹시 타진 않는지 유리창으로 자주 확인해주었다.
그전에는 에어프라이어로 노오븐 라자냐를 구웠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과정은 같았고, 단 치즈와 겉면이 좀 더 바싹한 느낌이었다. 기분 탓인지 좀 담백했던 것 같기도 하고.

 

에어프라이어에서 라자냐 굽는 시간은 최대온도로 7분 정도 예열 후 180도에서 15~20분 구워주었는데, 한 10분 정도 지나서부터는  타나 안타나 열어보고 온도를 조절했기 때문에 완전히 정확지는 않다. 속이 충분히 익으면서 치즈가 타지 않고 노릇하게 흘러내릴 정도를 눈으로 맞춰주었다.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쿡 라자냐 1조각. 동생이 아주 맛있게 잘 해치워 뿌듯했다.

집에서 만든 것 치고는 잘 나와서 치즈가 식기 전에 얼른 잘라 가족 시식단에게 한 접시씩 나누어줬더니, 입맛 까다로운 동생도 잘 먹고, 엄마도 괜찮다고 하셨다.

만드는 과정이 여러 단계다 보니, 귀찮음에 베샤멜 소스를 그냥 생략해버릴까 라고도 생각했는데 그러지않길 잘한 것 같다. 짭짤한 치즈와 육즙향 강한 미트 소스와 맨들쫀쫀한 식감의 라자냐 면, 이 각각의 다른 맛들을 부드럽게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역시 요리 레시피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다 이유가 있다.

 

라구소스와 재료가 남았으니, 귀찮음을 이겨낸다면 한동안 주말 특식은 라자냐 혹은 파스타가 될 것 같다.

동생이 살가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