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요리생활

초록빛 예쁜 수제 청귤(풋귤)청 담그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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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이맘때 샀던 제주도 귤 농장에서 작년에도 또 청귤 3킬로를 주문했다.
(그렇다. 이 글은 22년에 이어 23년에 담은 청귤청에 대한 글이며, 뒤늦게 정리해 올리는 집에서 직접 수제 청귤청 만들기 후기다.)

제주도 타이벡 감귤 농장에서 생산하는 청귤을 구매했고, 타이벡은 재배방식의 차이라고 하는데 과육의 알이 꽉 차고 단맛이 좀 더 풍부하다고 했다. 작년도 청귤청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집에서도 맛있게 잘 먹었기에 이번에도 같은 농장에서 주문했다.

 

3kg를 주문하게 된 TMI를 적자면, 22년에는 멋모르고 5킬로 주문해서 썰다가 팔도 떨어져 나갈  같은 데다 유리병 용기 하나로는 절대 감당 안 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3키로 주문해서 본가에 1키로 나눠주고 2킬로만 남겨왔다.

 

제주도 귤농장에서 주문한 청귤(풋귤). 주문해서 받아보는 과일이지만, 좋은 청귤 고르는 법 - 표면에 광택이 있어 매끄럽고, 향이 강한 것이 좋다.

 

 

풋귤이라고도 불리는 청귤 효능은 비타민 C 함유량이 레몬보다도 높아 면역력 강화와 감기예방에 좋고, 항산화작용과 항균작용으로 노화 예방과 피부미용, 변비에 도움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라는 몸에 좋은 과일이란 중요한 이유가 있지만... 하지만 사실 본인은 어릴 때부터 귤이라면 앉은자리에서 손이 노래지도록 까먹었으며, 귤뿐만 아니라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처럼 시트러스 류 과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재작년부터 한번 만들어두면 집에서 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청귤청을 담기 시작했다.

 

청귤 구매시기는 대략 초여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청귤이라 해서 다른 품종이 아니고 일반 감귤이 익기 전 수확하는 풋귤이다.

빠르게는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주문할 수 있고, 구매 시기가 빠를수록 초록빛이 강한, 뒤로 갈수록 노란빛으로 부분 물든 풋귤을 받아볼 수 있다. 빠르게도 사보고 끝물에도 사봤는데, 앞서 사면 껍질이 진한 초록이라 예쁘고, 비타민C 팡팡 신맛이 강했고, 뒤로 갈수록 은은한 노란빛에 단맛이 살짝 올라왔던 것 같다. (정확하지 않은 주관적 의견임)

 

청귤청의 활용이라면 기본적으로 나는 청귤청(풋귤청)을 음료로만, 탄산수에 섞어 청귤에이드로 시원하게 마시거나, 끓인 물에 타서 청귤차로 따뜻하게 마셔왔는데, 이걸 요구르트에 넣어먹던지(꿀이나 알룰로오스 대용), 샐러드드레싱이나 상큼 달달함이 어울리는 무침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단다. (샐러드드레싱으로는 먹어봤는데 무침요리는 어떤 재료에 어울릴지 찾아봐야겠다. 확신의 밥순이라 한식위주의 무침에 청귤청은 약간 생소하긴 하다.)

 

 


청귤청(풋귤청) 만드는 과정 간단 요약 레시피

1. 청귤 2kg, 설탕 2kg를 준비한다. (청귤과 설탕의 비율은 1대 1)
2. 큰 그릇에 청귤을 담고 베이킹소다를 쏟아 겉면을 벅벅 문질러 씻는다.
3. 2의 청귤을 식초 탄 물에 10분 정도 담가둔다.
4. 3의 청귤을 끓는 물에 담가 3~4초 굴린 뒤, 건져낸다.
5. 펄펄 끓는 물로 청 담을 병을 열탕소독하여 건조한다.
6. 청귤 표면에 물기가 없도록 키친타월 또는 깨끗한 마른행주로 잘 닦아낸다.
7. 청귤의 맨 위 맨 아래는 쓴맛이 강해 과감히 잘라낸다.
8. 남은 중간 부분을 3등분 혹은 4등분 한다.
9. 바싹 말린 유리병에 켜켜이 쌓고, 설탕을 쌓는 걸 반복한다.
10. 상온에 2~3일 두고 설탕이 녹으면 냉장보관 한다.

 


 

 

귤 농장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했다고 물에만 씻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껍질까지 종종 씹어먹기에 확실한 게 좋아서 3단계(베이킹소다 - 식초 - 끓는 물)로 꼼꼼하게 씻어주었다. 씻는 과정 중에서도 청귤의 진한 향이 아주 향긋하고 좋았다.

 

 

잘 씻은 청귤을 물기하나 없이 잘 닦아내고 나면 이제 슬라이스 형태로 썰어주면 되는데, 이때 맨 윗부분과 맨 아랫부분은 쓴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도톰하게 잘라내어 따로 모아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두께가 있기 때문에 과즙도 제법 나오기 때문.

다 썰고난 뒤 한 번에 스퀴즈 같은 걸로 즙만 짜서 넣어주면 좋다. 꼬다리만 모아 즙 내도 꽤 양이 되는데, 아까우니까!

 

위아래를 잘라내고 난 청귤은 크기에 따라 3등분 혹은 4등분 해준다.

너무 얇으면 썰면서 즙이 다 나와버리고, 두꺼우면 담을 때 잘 안 물러지니 카페에서 파는 과일 슬라이스 두께 정도로 잘라준다.

 

 

 

사진을 남겨두지 않았지만, 과일청을 담아놓을 유리병의 열탕소독은 필수다. 세균들이 남아있으면 쉽게 곰팡이가 생겨 상해버린다. 

꼼꼼하게 끓는 물을 부어주고 손데이지 않게 조심하며 휘뚜루마뚜루 흔들어주다가 버리고, 증기가 공기 중에 기화되면 자연스럽게 마르니, 미리 청귤 씻기 전 해뒀다가, 슬라이스 다 썰고 담기 전에 키친타월로 남은 물방울정도 닦아주면 된다.

 

청귤과 설탕의 비율은 1대 1인데, 지난번 설탕을 조금 과하게 줄였는지 곰팡이가 생겨버렸기에 이번엔 똑같이 했다.

설탕은 자일로오스 설탕이나 기타 다른 설탕 써도 되고 지난번엔 그렇게 담았지만, 기분 탓인지 내게 소화가 좀 안 받는 것 같아 이번엔 그냥 백설 하얀 설탕으로 넣었다.

 

농장에서 알려준 청귤청 맛있게 담그기 팁이라면, 올리고당을 넣는 건데, 이러면 맛이 더 좋다나?

나는 설탕을 정량에서 한 컵정도 줄이고 그만큼 올리고당을 넣어줬다. 원래 좀 더 넣어줘도 되는데, 나는 일부 청귤은 까서 즙으로 넣어줬기에 액체와 슬라이스 비율을 맞추려고 그렇게 했다.

 

 

 

열심히 슬라이스를 자르다 보니 양이 많은 것 같아서, 남은 청귤은 껍질을 모두 까서 믹서에 갈아 즙으로 넣어주었다.

그러고도 남은 건 청귤즙으로만 만든 청을 만들어보려고 공병을 하나 더 준비해 담아주었었는데, 나중엔 큰 유리병 속 설탕이 다 녹아 공간이 생겼기에 따로 맛보지 않고 그냥 큰 병에 다 섞어주었다.

 

청귤청 숙성은 상온에서 3일 정도 두고 설탕이 다 녹도록 중간에 섞어주면서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청귤과 설탕이 녹진하게 섞였다 싶으면 냉장실에 보관해 주면 된다. 숙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들 선물용 청귤청은 다이소 유리 공병을 구입해 열탕 소독 후 소분하여 나눠주었다.

 


집에서 만든 수제 과일청 보관방법과 유통기한은,

상온에서 3일 정도 숙성 후 냉장보관하면 3개월 정도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고, 소분하여 냉동보관하기도 하는데,

처음 만들 때 설탕의 비율을 1대 1이나 그 이상으로 설탕 비율을 많이 잡아뒀다면 조금 더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청에 곰팡이가 피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버려야 한다.

 

 

수제 청귤청 선물해준 지인들이 보내온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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