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여름 담아둔 청귤청.
다이소 유리 공병에 조금씩 소분해 지인들 나눠주고, 남은 건 석류병에 보관하면서 탄산수에 청귤 에이드로, 따뜻한 물에 청귤 차로만 타먹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최근 알디프 티바(altdif tea bar)에 들러 테이크아웃을 하면서 문득 집에서 DIY 레시피로 티 칵테일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찻잎을 구매해 왔다.
생활의 지혜 +)
청귤 슬라이스를 다 먹고 혹은 남은 액체 청귤청 보관은 입구가 좁고 기다란 석류병(술병)에 보관하면 좋더라.
입구가 좁아서 따르기 편하고, 뚜껑을 닫을 때 청귤청이 묻어 굳더라도 다음에 열 때 덜 힘들여 열 수 있다.
(큰 유리병에 담긴 꿀병 뚜껑 열려면 수건에 빨래장갑에 뜨거운 물에 총출동하게 되는 데에 비해서 말이다)
거기다 공기와 접촉면이 적어서 곰팡이 걱정도 덜하다.
지난 늦여름에 담은 청귤(풋귤)청 레시피 ▼▼▼▼
[사부작 요리생활] - 초록빛 예쁜 수제 청귤(풋귤)청 담그기 후기!
청귤청을 활용한 DIY 티 음료 홈카페 레시피
1. 청귤청 + 탄산수 / 청귤청 + 따뜻한 물
- 평소에 흔히 집에서 먹던 방법. 여름엔 탄산수에 겨울엔 따뜻한 물에 청귤에이드와 청귤차로 마셨다.
2. 청귤청 + 샹들리에
테스트해보려고 종이컵 사이즈보다 아주 살짝 큰 잔에 만들어 맛봤다.
티칵테일 레시피는 2번 3번 똑같이 청귤청 2큰술, 컵의 3분의 1 티를 붓고 나머지는 탄산수로 채웠다.
구매해 온 티, 알디프 샹들리에. 홍차 베이스에 장미꽃과 크리스털 슈가가 블렌딩 되어있는 티다.
개인적으로 샹들리에는 장미와 머스켓향 덕인지 탄산수랑 섞기에 제일 잘 어울리는 느낌.
'취할 듯 화려한 달콤함을 곁들인 알코올 없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이라는 설명처럼 술과 섞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홍차라서 고카페인인 유의점만 빼고는 내가 마셔본 알디프 블랜딩 티 중에서 제일 취향.
맛 평가)
홍차의 쌉쌀한 맛 뒤로 느껴지던 머스켓향과 은은한 단향이 장점이었던 샹들리에.
끝에 살짝 느껴지던 단맛이 청귤청으로 증가된 느낌. 술과 섞어 도수 있는 칵테일로 마시거나, 더운 여름날에 청귤청을 조금 덜 넣고 탄산수로 많이 채우면 좋을 듯하다.
개인취향으로 단맛에 단맛 시너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카페 에이드 음료 입맛에 너무 달아서 물 타는 사람임) 샹들리에는 오리지널! 로만 마시기로 했다.
3. 청귤청 + 서울의달 그레이
찻잎 추천을 부탁드렸을 때, 가장 먼저 짚어주신 서울의 달 그레이.
전에 사둔 티백이 남아있는 걸 잊고 또 같은걸 찻잎으로 사 올 뻔했다. 그래도 잘 먹긴 했겠지만.
맛 평가)
쓰지 않고 부드러운 녹차에 오렌지칩이 블렌딩 되어있어 아무래도 청귤청과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듯했다.
너무 베이직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제일 먼저 추천해 주신 이유가 있었다. 맛있다.
전에 비슷한 계열의 조합을 티코스에서 맛본 적 있던가...? 물론 제대로 나온 그때의 티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너무 만족스럽고, 당도도 기호에 따라 청귤청의 양을 조절하면 될 듯해서 꽤 괜찮은 조합인 것 같다.
TMI
티 코스로 유명한 알디프 티 바는,
전문지식을 가진 티 소믈리에가 티마카세(티 오마카세)라고도 불리는 차(tea) 코스를 제공해 주는 티 바(티 하우스) 중 한 곳으로, 다양한 찻잎 블랜딩으로 특색있는 블랜딩 티를 맛 볼 수 있고, 찻잎 혹은 티백 개별구매도 가능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마다 열리는 시즌티코스에서는 각각 테마가 준비되어, 그안에서 흥미롭게 풀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와 어울리는 티칵테일과 티푸드를 즐길 수 있다.
알디프는 시그니처 크림티로도 유명한데, 각각 시즌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테마별 크림티 또한 특색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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